[똑똑한 소비] "종이책 읽듯 쏙쏙"…선명해진 국산 전자책 단말기 속속 등장

입력 2015-10-21 07:00  

디지털 콘텐츠

리디북스 페이퍼·크레마 카르타
10만원대로 싸지고 화질 개선
앞 페이지 잔상 남던 단점 해결

구입 주문 몰려 초기물량 품절
전자책 시장 확대 '효자' 될 듯



[ 추가영 기자 ]
종이책에 가까운 화질의 전자책 단말기가 최근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밀렸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출시된 국산 전자책 단말기들이 ‘조기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책에 가까운 화질 구현

전자책 서비스업체 리디북스가 내놓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는 지난 5일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이용자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리디북스 페이퍼를 사용해봤다. 화면 크기는 6인치, 두께는 8㎜, 무게는 190g이다. 스마트폰보다는 크지만 태블릿PC보단 작다.

외관상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베젤(테두리)이 두껍다는 것이다. 베젤 상단에 있는 전원버튼을 누르면 PC나 스마트폰으로 결제 및 다운로드한 도서 목록이 나온다. 도서 목록을 누르면 몇 초 안에 화면이 전환된다. 베젤 양 옆에 앞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별도 버튼도 있다. 화면 전환 속도는 종이책을 넘기는 속도와 큰 차이가 없다.

야외에서도 읽기 수월

십여페이지만 넘어가면 e잉크 글자가 겹쳐서 책을 읽기 어려웠던 기존 단말기와 확연히 다르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갈 웨이브’ 기술을 적용해 이전 페이지 잔상이 남는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수십페이지가 넘어가면 앞 페이지 잔상이 일부 남는다. 하지만 자동 새로고침 기능을 켜두면 일정 수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화면을 닦아주기 때문에 초기화된 깔끔한 화면에서 글씨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

300ppi(인치당 픽셀 수)를 구현해 종이책 인쇄품질에 가까운 화질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활자에 비하면 이미지 구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만화책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나은 점도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나 창가에선 빛 반사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리디북스 페이퍼는 화면 반사가 거의 없어 또렷하게 글씨를 읽을 수 있다. 조명도 내장돼 있어 어두운 장소에서도 별도 조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장시간 책을 읽어도 눈이 피곤하지 않다.

성능↑ 가격↓…초반 인기몰이

가격도 끌어내렸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14만9000원, 크레마 카르타는 15만9000원이다. 교보문고 ‘샘’, 아이리버 ‘스토리’ 등 기존 전자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 가격이 20만원대였던 데 비하면 가격을 대당 5만원 이상 낮췄다. 단말기 패널 가격이 떨어진 덕분이다.

지난달 출시된 크레마 카르타 1차 판매분 1500대는 모두 팔렸고, 2차 판매분으로 3500대를 내놓았다. 지난 5일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리디북스 페이퍼는 이용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1차 물량이 바닥 나 리디북스 페이퍼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리디북스 관계자는 “2차 물량을 생산하고 있고 이달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마 카르타로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인터넷서점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디북스에서 서비스 중인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전자책 시장 확대 기대”

업계에서는 최근 품질이 개선된 전자책 단말기가 나오면서 시장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패널 가격 하락으로 단말기 가격이 싸진 데다 성능은 나아졌고, 전자책 콘텐츠도 늘어나는 등 삼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자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교보문고가 2년 전 출시한 ‘샘’은 판매량이 3만대에 그쳤다.

전자책 콘텐츠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전자책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판사들도 전자책 출판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민석 리디북스 디바이스그룹장은 “아마존 ‘킨들’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춘 10만원대 보급형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며 “전체 출판 시장의 2~3%에 머물러 있는 국내 전자책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한 20~30% 안팎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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